여행 이야기

서천 개태사(2012.4.8)

하늘씨 2012. 4. 8. 07:16

당일 홀로 논산 여행 마지막으로 개태사를 방문하였다.

개태사는 고려 태조가 후백제와의 마지막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격전지 위해 4년간에 걸쳐 세워진 고려의 개국사찰이었지만 고려 말기 잦은 왜구의 침입에 의해 방화와 약탈을 당하면서 폐사가 되었다고 한다. (자세한 개태사의 역사)

현존하는 당시 유물로는 아미타 삼존석불(보물 219호)과 개태사 오층석탑, 그리고 창건 당시 주방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철제 솥 등이 있다.

현재의 개태사 중창 불사가 진행 중이지만 한 때 1000명의 승려가 머물렀다는 과거의 개국사찰의 영화는 느낄 수 없는 조그만 절이다.

 

일주문으로 가는 길도 다른 절과는 달리 아주 짧고 소소하다.

 

 

아미타 삼존석불이 모셔진 대웅전과 오층 석탑 그리고 조그만 부속건물들이 일주문을 지나면 나타난다.

 

대웅전

 

개태사 오층석탑

 

 

 

 

절도 사람 사는 곳이라 수도가에 매달린 주전자들이 정겹다.

 

담벼락 아래에서 자라는 산수유는 오래 전 영화를 잃은 이 절처럼 애처롭다.

 

 

하지만 과거의 화려함이 사라지고 없지만 처음 이절이 생길 때와 변함없었을 절을 감싸고 있는 부드러운 뒷산이 있어 머무는 동안 마음이 내내 푸근하였다.

 

석양이 지는 개태사에서의 봄날에 백제의 산수문전의 아늑함을 느낀 것은 나 뿐이었을까...

 

(사진 출처: 다음 백과사전)